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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뭔가 만져지면 대부분 피부과로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갑자기 겨드랑이에 생긴 혹이 점점 커지고 점점 아파오자 어느 병원으로 내원해야 할 지 고민이 되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피지낭종은 어느 과에 가야 하는지부터 수술 후 재발 관리까지, 막상 닥치면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피부 아래 혹, 피지낭종인지 어떻게 알까
샤워하다가 겨드랑이에서 뭔가 만져졌을 때 저는 처음엔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서 거울에 대보니 제법 뽈록하게 튀어나와 있더군요. 앉는 자세에 따라 그 부위가 눌리면서 통증까지 생겼고, 그때서야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검색 결과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바로 표피낭종과 피지낭종이었습니다. 표피낭종이란 피부의 각질이나 노폐물이 피부 아래에 갇혀 주머니를 형성한 것을 말합니다. 피지낭종은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 형태인데, 임상에서는 이 둘을 거의 같은 방식으로 다룹니다.
이 병변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동그란 덩어리로 만져지고, 꼬집듯이 건드리면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변 가운데에 작은 구멍처럼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낭종과 피부가 연결된 입구입니다. 이 입구를 수술할 때 함께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양성 피부 종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중 낭종성 병변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합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흔한 병변인 만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크기가 계속 커지고 염증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병원 선택, 피부과 말고 외과를 간 이유
처음 병원을 찾을 때 저는 어느 과를 가야 할지부터 막혔습니다. 피부에 생긴 것이니 피부과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흉터가 남으면 안 되니 성형외과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피부과에서는 절개 없이 구멍을 뚫어 내용물만 짜내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낭종벽이란 낭종을 둘러싼 주머니 껍데기를 말하는데, 내용물만 짜내면 이 낭종벽이 그대로 남습니다. 처음엔 납작해져서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에서 내용물이 다시 차오르면서 재발합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모르고 피부과에서 짜기만 하다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
저는 결국 겨드랑이 부위라는 특성상 유방외과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유방외과로 가려던 것은 아니었고, 예약이 꽉 찬 성형외과 대신 지역 내 유방외과를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가자마자 초음파 검사부터 진행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낭종의 위치, 크기, 염증 유무를 정확히 파악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외과에서의 장점은 낭종 절제술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낭종 절제술이란 낭종벽 전체를 박리해서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 방식으로, 재발률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물론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도 이 수술을 하지만, 외과에서는 절개와 봉합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제 경우엔 더 맞았습니다.
- 피부과: 내용물 배출 중심, 낭종벽 잔존 가능성 있음
- 성형외과: 흉터 최소화에 강점, 낭종 절제술 가능
- 외과(유방외과 포함): 절개·봉합·사후 관리까지 일괄 처리에 강점
수술 과정, 마취가 인생 최고의 통증이었습니다
10~15분이면 끝나는 국소마취 수술이라는 말에 마음을 놓고 들어갔는데, 국소마취 주사를 찌르는 그 순간이 제 인생에서 경험한 통증 중 가장 강렬했습니다. 저는 치과 치료가 제일 무섭고 아팠는데, 이 수술 훨씬 심했습니다.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얇고 신경이 밀집한 부위에 마취제를 주입하는 특성상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국소마취란 수술 부위에만 마취약을 주입해 해당 부위의 감각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전신마취와 달리 의식은 유지되기 때문에 수술 중 감각과 소리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마취가 되고 나서는 통증은 없었지만, 의료진이 낭종을 밀어내고 긁어내는 압박감은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에는 봉합 후 메디폼 드레싱을 부착했고, 이틀에 한 번씩 교체해야 했습니다. 드레싱이란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습윤 환경을 유지해 치유를 돕는 처치를 말합니다. 특히 메디폼처럼 습윤 드레싱 재료를 사용하면 건식 거즈보다 흉터가 덜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WHO, Wound Care).
저는 여행 출발 전날 딱 맞게 실밥을 뽑았습니다. 아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지만, 수술 부위가 빨갛게 남아 있어서 여행 내내 그쪽을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샤워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겨드랑이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재발이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재발 관리, 수술 후에도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제가 직접 겪어보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수술이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피지낭종과 표피낭종은 양성 종양 중에서도 재발률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 이유를 파악하고 나서야 왜 손으로 짜면 안 되는지, 왜 빨리 수술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가 됐습니다.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반복적으로 짜서 납작해진 낭종입니다. 내용물이 빠진 낭종벽은 찌그러져 어디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수술 시 완전 제거가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제 경우 다행히 많이 짜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했지만, 만약 계속 짰다면 훨씬 복잡한 수술이 됐을 겁니다.
둘째는 염증이 심해진 낭종입니다. 낭종에 염증이 생기면 피고름이 차고 조직이 흐물흐물하게 변성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낭종벽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불분명해져 파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염증 상태에서 수술하면 혈관이 손상될 가능성도 높고 흉터도 더 크게 남습니다.
셋째는 낭종 입구가 보이지 않는 경우입니다. 낭종 입구란 낭종과 피부 표면이 연결된 작은 구멍인데, 반복적으로 짜다 보면 이 입구가 막혀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입구를 제거하지 못하면 남은 입구 조직에서 다시 병변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절개 주변에서 뾰루지처럼 뭔가 올라온다면 이 경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재발인지 흉살인지 구분하는 기준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흉살이란 상처 회복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잉 생성되어 딱딱하게 만져지는 조직으로, 크기 변화 없이 그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면 재발한 낭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집니다. 이 차이를 기준으로 빠른 재방문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피지낭종 수술, 어느 과에 가야 하나요?
A. 피부과, 성형외과, 외과 모두 수술이 가능합니다. 다만 낭종벽을 완전히 제거하는 낭종 절제술을 중심으로 하는 외과나 성형외과가 재발률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겨드랑이처럼 특정 부위에 생긴 경우라면 유방외과도 선택지가 됩니다. 제 경험상 먼저 초음파로 병변 상태를 확인해 주는 곳을 고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Q. 피지낭종 수술 마취, 정말 많이 아픈가요?
A. 제가 직접 겪어보니 국소마취 주사 자체가 꽤 강한 통증이었습니다. 특히 겨드랑이처럼 신경이 밀집한 부위는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취가 완전히 된 이후 수술 중에는 통증보다는 압박감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수술 시간 자체는 10~15분 내외로 짧습니다.
Q. 피지낭종 손으로 짜면 안 되나요?
A. 짜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반복적으로 짜면 낭종벽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수술 시 완전 제거가 어려워져 재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잘못 짜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심해지면 조직 손상과 흉터가 더 크게 남습니다. 내용물이 차있는 상태에서 빠르게 수술하는 것이 가장 깔끔한 결과를 얻는 방법입니다.
Q. 수술 후 재발인지 흉살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기준은 크기 변화입니다. 흉살은 회복 초반에 딱딱하게 만져지지만 더 이상 커지지 않습니다. 반면 재발한 낭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매하면 수술한 병원에 바로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결론
저는 겨드랑이에 생긴 피지낭종을 통해 비로소 이 병변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어느 과를 가야 할지도 몰랐고, 수술이 이렇게 아플 줄도 몰랐습니다. 지금은 흔적도 거의 사라졌지만 샤워할 때마다 그 부위를 확인하는 습관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제 경험을 돌아보면 결국 하나로 정리됩니다. 낭종은 발견했을 때 빨리, 짜지 말고, 낭종벽까지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재발과 흉터를 모두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크기가 작고 염증이 없을 때 수술할수록 절개 범위도 작고 회복도 빠릅니다. 혹이 느껴진다면 짜고 싶은 충동을 참고 병원부터 가시기를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JeIHnTuZeI / https://www.youtube.com/watch?v=4yxhWAySUs4